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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 꿈의 제인(2017)


"이건 내 생각인데 난 인생이 엄청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든. 태어날 때부터 불행이 시작돼서 그 불행이 안 끊기고 쭉 이어지는 기분. 근데 행복은 아주 가끔 요만큼 드문드문 있을까, 말까?"

1.
제인은 말했다.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불행한 얼굴로"

그녀의 말이 참 고마웠다. 그래 네 말이 맞다고, 불행한게 원래 삶의 디폴트값이라며, 그렇게 오래오래 살다가 나중에 아주 나중에, 불행한 얼굴로 웃으며 다시 인사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불행한이들의 삶을 격려하며, 같이 살자고 다독이던 그녀는, 죽기를 결심한 이들에게 마지막 희망이자 안식처였던 그녀는, 기어이 그녀의 몸을 그렇게 던져버렸다.
필요없는 것이 달려서 그녀의 인생을 처음부터 거짓으로 만들어버렸던, 바로 그 몸이었다.






2.
제인은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진실하지 않았어요"

영화내내 소현의 비극적인 삶에만 집중하다가 제인의 이 한마디에 온 몸이 얼얼해졌다.

진실해지면 사랑하는 모두가 떠나가서 홀로 남겨졌을테고, 진실하지 않으면 함께할 수는 있어도 진실한 마음을 나눌 수는 없었겠지. 결국 진실하든 안하든, 사람들과 함께든 홀로든 외로움에서 벗어날 순 없었을테니, 지옥같은 삶이다.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삶은 어떨까. 자기존재를 부정하며 살아야하는 삶은 어떨까.

나는 그녀의 존재가 옳은지 그른지를 규정하는데만 골몰해와서, 정작 그녀의 삶 자체에 대해서는 한번도 관심 갖지 않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