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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 막달라마리아-부활의 증인(2018)

1.

그동안 우리가 중요하게 다뤄왔던 성경의 에피소드들은 모두 뼈대만 남고 과감하게 잘려나갔다. 원래 알던 이야기들과 다른 부분들이 많아 계속 거슬리다가도, 과연 내가 아는 것이 진짜인지 의심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당연하게 믿고 있던 그녀의 삶은, 어쩌면 남자들의 시선으로 재구성된 것으로, 실제 그녀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마리아는 영화의 시종일관 예수를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무시당하는데, 예수가 부활한 이후 그 사실을 전하러 온 마리아에게 베드로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 예수가 부활하셨다고 치자. 그러면 왜 하필 너야? 우리도 아니고, 왜 하필 여자인 너한테만 나타나시냔말이야?"

그리고 그녀가 진짜 하나님나라(폭력이 아니라 개인의 변화로 삶에서 이루어내는)에 대해 얘기했을 때도, 베드로는 맨박스를 드러낸다.

"너는 예수도 우리도 나약하게 만들었어!!" 


2.

가룟유다는 어쩌면 정말 돈에 미쳤던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큰 그림을 그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자기가 예상했던대로 풀리지 않았을 뿐. 하나님의 방법은 항상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창의적이니까. 그의 죄는 자기의 방법으로 혼자 해결하려 했던 것일까. 

가룟유다는 예수에게 키스한 뒤 병사의 공격으로 쓰러진 마리아를 깨우며 말한다.

"예수가 끌려갔어! 이제 그는 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을거야. 곧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거라고!"



3.

예수님이 인간의 나약함을 온전히 다 가지고 계셨다는 것을 머리로 알지마는, 진짜 그런 모습을 보니 부정하고 싶다. 강인하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그런 남자이길 상상했왔는데.


4.

근데 예수님이랑 마리아 투샷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키스씬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무엇!!😱😱 #막달라마리아부활의증인 #막달라마리아


5. 

그리고, 안보려던 ‘그날, 바다’를 봐야겠다.
베드로가 마리아에게 “네가 맞았어. 자비는 그들의 슬픔을 껴안는 것이야”라고 말하는데 너무 찔렸다. 겨우 찾은 내 행복과 내 평안을 깨기 싫다고 남의 슬픔을 외면하려는 모양새라니. 가장 혐오해오던 부류의 모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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