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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독서리뷰] 결혼을 말하다-팀켈러


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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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내 삶의 빈자리를 채워 줄 이상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영적이고 윤리적인 온갖 필요들이 이제는 오로지 한 개인에게 집중된 것이다. 한마디로 애정을 공유하는 상대가 곧 하나님이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랑하는 상대를 하나님의 지위로 격상시키면서 사람들은 결국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바로 구원이다. 다른 것이 아니다.


73 

사랑과 의미를 찾는 근원이 배우자뿐이라면, 거기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될 때 슬프다고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재앙을 겪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성령이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것을 안다면 은행에 사랑의 잔고가 넉넉해서 따뜻하고 애정어린 대접을 되돌려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아낌없이 베풀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배우자의 행복을 자신의 기쁨보다 먼저 생각할 때만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84

자신을 덜, 또는 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족한 존재로 여기면, 그리스도 안에서 필요가 모두 채워질 것이고 또 지금도 충족된 상태이므로 배우자를 구세주로 볼 이유가 없다.


92-93

아름답고 똑똑한 배우자가 쏟아 주는 애정과 인정에서 위안을 얻고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국 이상적인 관계를 구원의 통로로 삼으려 들지만 세상 어디에도 그런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남은 하나님의 빈자리를 결혼을 통해 채우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배우자를 섬기는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97

필요를 채워주고 내면의 불안과 회의를 다독여 주는 누군가에게 끌릴 때, 흔히들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관계를 맺게 되면 섬기고 주기보다 요구하고 통제하려 들기 십상이다.


269

주님과 만족스러운 사랑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결혼에 대해 과도한 기대나 환상을 가지게 되고 결국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혼과 가정이 마음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격하시켜라. 하나님을 앞세우고 독신 생활의 유익을 만끽하라.


127-128

심미적 실존은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기를 요구한다. 인생은 짜릿해야 하며,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해야 정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의 본질을 단단히 오해한 데서 비롯된 사고방식이다. 심미적인 삶을 사는 이들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우연에 기대어 흘러간다. 

심미적 감성에 사로잡힌 이들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아내가 매끄러운 피부와 화사한 미모를 잃어버린다거나 남편이 배불뚝이가 되면, 심미적 기질을 가진 이들은 더 예쁘고 근사한 상대를 찾는다. 배우자가 몹쓸 병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인생무상을 느낀다. 그런이들은 외부환경에 철저하게 통제를 받는 성향이 있다. 

감정을 의무와 연관짓는 것은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자나 꺠나 사랑을 실천하는데 몰두한다면 감정과 환경이 끊임없이 요동쳐도 외적인 힘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이다. 비록 짜릿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한결같은 애정을 꾸준히 지켜낼 때에야 비로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소리를 할 수 있는 법이다. 




결혼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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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나 동거를 하는 이들은 매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합법적인 연합은 마음을 열고 참다운 자아를 드러낼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더 이상 허울 뒤에 숨을 필요 없이 연약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팔지 않아도 괜찮다. 신체적으로든 다른 어떤 면으로든, 마지막 방어막까지 걷어 버리고 완전히 벌거벗은 채 서로 마주할 수 있다.


123-125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대개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을 알아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실제로는 그 사람에 대해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사랑하는 것이다. 당연히 일차원적인 시각으로 판단하기 쉽고 잘 못 볼 가능성도 높다.

이 편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고도 아낌없이 사랑을 받으면 마치 하나님의 사랑을 입는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것이다. 이런 사랑은 허울을 벗겨주고, 독선을 버리고 겸손하게 하며, 삶이 어떤 어려움을 던져 주든지 꿋꿋이 맞설 용기를 가져다 준다.



배우자의 조건

155

배우자는 가장 친한 친구이다. 이들의 우정이란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두 사람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가운데 차츰 깊어가는 '하나됨'이다.

181

새로운 피조물을 향해 가는 여정의 영적인 동반자로서 우정을 나누는 것을 목표로 삼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죄와 흠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이 빚어 가고 계시는 새사람이 되도록 서로 돕는 부부의 삶을 기대했더라면 어땠을까?

192

결혼의 토대가 되는 우정이 견고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서로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올 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아니면 힘을 모아 해결하려는 소망이 생기는 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