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무서운 분들께는 강원국 선생님이 <세상을 바꾸는 15분>에서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주제로 했던 강연을 추천합니다. 선생님은 이 강연에서 글쓰기가 쉬워지는 세가지 팁을 알려줍니다.
첫째, 스스로 마감 시간을 정하세요. 글을 잘 쓰려는 욕심에 한없이 붙잡고 있으면 절대 완성되지 않아요. 마감시간을 정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쓰려고 노력해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최면을 거세요.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글이 나오지 않아요. 남들은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옵니다.
셋째, 몰입하세요. 글쓰기에 몰입하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됩니다. 앉아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몰입하게 됩니다. (128p.)
매일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면서도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게 과연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글일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끈질기게 매일 올려야 날마다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보는 사람이 늘어야 신이 나서 글도 쓰고, 그래야 결국 글도 는다고 믿거든요. (143p.)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문학적인 글을 쓸 때는 하면서 반드시 스스로 즐거워야 해요. 왜냐하면 반응을 알 수가 없거든요.(...) 연극이나 영화는 실제로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생생한 반응이죠. 그리고 작품을 본 사람들끊임없이 마주치죠. 글 쓰는 것보다 영화를 만드는 게 훨씬 별로예요." (165p.)
저는 처음부터 주제를 의식하며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글 머리가 너무 무거워지거든요. 글의 탄력이 줄고 윤기가 사라져요. 처음엔 그냥 수다 떨듯이 재미난 이야기에 치중합니다. 그래야 재미있어요.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말이죠. 마무리를 앞두고선 앞에 쓴 글을 죽 한번 다시 봅니다. 글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보입니다. '아, 내가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것이군'하고 느껴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눈에 띄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 때는 잠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나는 이 글을 왜 쓰는가?'하고요, 주제를 잡았다면, 이제는 주제에 맞춰 글의 흐름을 정리합니다. 주제와 관계없이 곁가지로 샌 부분은 과감히 덜어냅니다. 재미없는 부분을 먼저 뺍니다. 재미가 있다면 의미가 없어도 살려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런 다음엔 글을 한 방향으로 쭉 몰고 갑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주제가 나왔을 떄 힘이 더 커집니다. (192p.)
이것이 제가 글을 쓰는 방식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다양한 글이 있습니다. 저는 저의 욕망에 들어맞는 글을 씁니다. 학문적 글쓰기도 업무용 글쓰기도 아닌, 오로지 유희로서의 글쓰기지요. 여러분은 어떤 글을 쓸 때 즐거운가요? 그것을 찾아가는 게 진짜 글쓰기 공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193p.)
이 책은 본격 블로그 장려 글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인생이 바뀌었는지, 블로그를 하면 무엇이 좋은지 반복해서 얘기하는데, 사실 이건 작가가 글을 잘쓰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블로그 운영을 통해 잡지나 신문에 글을 기고하게 되고, 강연을 하게되고, 책을 쓰게 되는 것이 모두에게 가능한 얘기는 아니지 않나. 그래도 책에서 알려주는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듬뿍 담겨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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